
'고군분투(孤軍奮鬪)했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이었다.'
들끓는 지역 여론을 고려하면 잘해야 본전인 동남권신공항특별법 전투에 나선 김상훈(대구 서구)·송언석(경북 김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받아든 성적표다. 요즘 젊은이들 말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지역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 최정예 '요원'이 투입됐다. 김 의원은 관록으로 다져진 노련한 3선이고 송 의원은 나랏돈 관리를 책임지는 기획재정부의 속내를 간파할 수 있는 실력파 재선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보임 없이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이만한 인재로 진용을 갖추고 숙원사업을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내 최정상급 조합"이라고 말했다.
역할 분담도 짜임새가 있었다. 김 의원은 여당과 국민의힘 내 부산지역 국회의원의 정치적 움직임을 살피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지원특별법과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동시처리를 시도했고 송 의원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법안이 만들어져야 실질적으로 지역에 국비가 투입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지난 17일 첫 회의 때까지는 두 의원의 찰떡호흡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후 거대 여당이 노골적으로 밀어붙이기를 시작하면서 협상의 기술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같이 살자'며 두 개 특별법안 동시처리에 협조할듯 하던 이헌승 국민의힘 간사가 여당과 뜻을 같이 하면서 어렵사리 지키던 방어선도 무너졌다. 김 의원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담판도 소용이 없었다.
두 의원은 대세가 기울었음을 확인하고 19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소주를 기울이며 울분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1일 "향후 대구시, 경북도, 국토부와 협의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등 체계적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 마련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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