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경북 안동 산불의 피해가 채 복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년여 만에 또다시 화마가 덮쳤다. 산불이 발생한 안동과 예천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인근 청송과 영주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산림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안동시 임동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3대와 장비 69대, 인력 78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오후 4시 18분쯤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청 관계자는 "빠른 진화가 가능하도록 현재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불이 삽시간에 번지며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 4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전국동원령 발령으로 대구, 경남, 울산, 충남, 창원, 대전, 부산 등 인근 7개 시·도 소방본부의 소방력 5%가 동원된다.
안동시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산불 진화가 더뎌지는 만큼 임동면 망천리와 중평리, 고천리 등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려 300여 가구 450여 명이 대피했다.
또 국도 34호선 임동면사무소 인근 수곡교 주변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앞 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산불은 민가로도 번지면서 인근 학교와 일부 건물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천군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불이 번지고 있는 방향의 청송과 영주지역 공무원들도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청송군은 안동시 임동면과 경계지역인 진보면 추현리 일대에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대기 중이다.
산불이 확산하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신속히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산림청은 산불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일몰 전 진화가 실패함에 따라 산림청과 경북도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공무원 1천여 명을 동원해 야간 진화작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청은 해가 뜨는 오전 7시 30분부터 다시 산불진화헬기를 동원해 오전까지 진화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지난해 4월 26일 발생한 안동산불은 20년래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1천944㏊의 산림을 태워 지난해 7월부터 복구 작업 중이다. 총 복구비는 49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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