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형 화마가 할퀴고 가면서 산불예방을 위해 '방화 수림' 조성과 진화장비 현대화 등이 시급하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21일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성 산불은 산림 310ha를 태우고, 21시간여 만인 22일 정오쯤 진화됐다.
특히 안동지역은 지난해 4월 풍천면과 남후면 일원에 발생한 대형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한번 산불을 겪으면서 '산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잇따른 대형 산불 발생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화 수림 조성 등을 통해 체계적인 예방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경북 북부지역은 평소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지역 특성으로 인해 산불 발생을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산불이 크게 번지지 않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숲인 방화 수림을 조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산과 인접한 마을 주변 산림의 수종을 불에 잘 타지 않는 것들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입산객에 의한 실화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산림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불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전체의 34%(152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두렁 소각 16%(71건) ▷쓰레기 소각 14%(62건) ▷담뱃불 실화 4%(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기상이변과 잦은 대형 산불 등으로 인해 진화 헬기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장비 현대화 사업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안동 산불 현장에서도 산림청이 지난해 2월 구입한 초대형 헬기(S-64E) 2대가 투입돼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이 헬기는 한꺼번에 8천 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다.
공 교수는 "산불진화 드론과 같은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소화작업이 가능할 정도의 물을 적재할 수 없다"며 "초대형 소방헬기와 같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장비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동현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항공유를 사용하는 헬기의 폭파 위험에 따라 산불현장에 투입되는 헬기의 살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잦은 산불지역의 산 중턱에 저수시설을 개발하고, 경북 북부지역 경우에는 산악용 소방차 개발과 투입도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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