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진영(33)·손민희(34·대구 달성군 화원읍) 부부 첫째 딸 손고은(태명: 로나·2.6㎏) 2020년 11월 6일 출생
첫째의 태명은 '로나'
주변에서 태명이 예쁘다고 무슨 뜻이냐고들 물으면, 풀네임을 말씀 드려요. 코로나에 생긴 아기라고. 특이해서 그런지 다들 기억해주셨어요.
신랑은 대학병원에 저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요.
2월 중순 평범한 날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 잠들었는데 밤 12시 신랑 병원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오늘 접수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자가 격리하라고요.
34번째 환자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의 심각성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로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 말씀드리니 어떠한 방침도 자가 격리에 대한 공문도 없을 때였는데 일단 저도 출근하지 않고 대기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봄 방학 기간이라 더욱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저희는 아무런 준비 없는 2주간의 자가 격리를 시작했고 그때 저희 로나가 생겼어요.
2주라는 시간 동안 정말 영화처럼 세상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구에서는 우후죽순으로 확진자들이 넘쳐나고 매스컴에서는 하루 종일 코로나 소식들로 암울했어요.
열 달이 지난 지금도 코로나가 기승이지만 사실 저희 부부에게는 로나를 안겨 주어 뜻깊기도 하답니다. 우리에겐 이 또한 행복이라고….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어 우리 고은이가 바깥세상을 바라볼 때쯤에는 마스크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네가 배 속에 있을 때는 이러한 세상도 있었다고 웃으며 얘기하는 그날이 얼른 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고은아!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아빠 엄마는 너무 고마워. 사랑해♡
자료 제공: 여성아이병원(1877-6622)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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