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우원식(사진) 국회의원이 22일 대구를 찾았지만, '가덕도 신공항' 논란에 대해서는 핵심 쟁점을 피하고 기존 당론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다만 "행정통합을 비롯한 '대구경북(TK) 초광역 경제권' 발전전략을 구상하겠다"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TK 여론에 호소했다.
우 의원은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사에서 매일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가덕도 신공항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진된 '정치 공항'이라는 비판에 대해 "꼭 그렇게만 볼 건 아니고, 국토를 '다극 체제'로 바꾸는 차원에서 중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추진하는 것이지 선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가덕도 문제로 최근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 TK 포기론'에 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포기할 것 같으면 오늘 굳이 대구까지 왔겠느냐"고 반문하면서 "TK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요 축이자 부산·울산·경남과 같은 하나의 극이다. 물론 민주당에 어려운 지역이지만, 그걸 포기하거나 피해간다면 정치세력으로서 의미가 없다. 정면에서 TK 발전을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지난해부터 민주당 내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과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지방분권 분야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경북은 소멸위험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편이고, 대구는 GRDP(지역내총생산)가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다. 그동안 불필요한 경쟁으로 많은 손실을 낳은 대구경북을 하나의 초광역경제권으로 묶은 '행정통합형 메가시티'로서의 대구경북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 북부처럼 생활권이 다른 지역에서는 반대 여론이 있고, 대구로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것도 안다. 때문에 TK는 단순히 대구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지역별로 기능을 나눠갖는 '다핵 메가시티'로 나아가야 하고, 그 방편으로서 행정통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수도권 인구가 조금씩 줄었는데, 2017년부터는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 과반을 넘어섰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균형발전 문제를 고민해야 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중"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180석의 책임을 갖고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 시점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당 차기 당권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우원식(4선) 의원을 비롯, 송영길(5선)·홍영표(4선) 의원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이들 주자들은 국회 인근에 일제히 캠프 사무실을 차리고, 전국을 누비며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들은 벌써부터 각종 현안에 강성 메시지를 던지며 '친문'(친문재인) 당원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2일 "이낙연 대표가 내달 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5월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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