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인디플러스 포항. 홍콩영화의 거장 ‘왕가위 특별전’

중경삼림·화양연화 등 왕가위 감독 대표걸작 4편 상영
3월 12~14일에는 ‘왕가위 All Day’ 이벤트 개최

인디플러스 포항
인디플러스 포항 '왕가위 특별전' 포스터.

경북 포항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홍콩 영화의 거장 왕가위 감독의 명작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이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왕가위 감독의 대표걸작 ▷화양연화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등 총 4편의 영화가 다음달 3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상영한다.

왕가위 감독은 1990년~2000년대 홍콩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명이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원색적인 미장센, 독특한 영상 미학과 메시지로 독보적인 영화 세계를 자랑한다.

특히, 인디플러스 포항이 설 연휴 특별전으로 선보였던 '화양연화'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단숨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한 달 만에 9만여 명의 관객을 모을 정도로 여전히 한국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특별전 기간에는 이벤트 '왕가위 All Day'도 준비돼 있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왕가위 감독의 작품만 상영하는 이벤트이다.

하루 3회차 상영되는 일정 모두 그의 작품으로 채워졌으며, 3회차를 모두 예매한 선착순 고객 20명에게는 인디플러스 자체 제작 MD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왕가위 All Day' 기간 외에는 왕가위 감독 작품과 작품성 높은 인디영화를 교차로 상영한다.

상영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 가능하다.

*아래 내용부터는 개별 영화 설명

◆아비정전=왕가위와 장국영의 전설적인 첫 작품이다.

깊은 사랑을 경계하는 바람둥이 '아비'(장국영)와 두 여자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며, 세상을 떠난 장국영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 최우수 감독상, 남우 주연상, 촬영상, 미술상을 수상해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중경삼림=국내 영화팬들에게 팝송 'California Dreamin'을 다시 유행시켰다.

홍콩의 관광명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1994년 홍콩을 배경으로 실연의 상처를 입은 경찰 223과 663, 새로운 시작을 앞둔 두 여자가 만들어낸 각기 다른 두 개의 독특한 로맨스로 교차한다.

양조위·금성무·임청하·왕정문이 주연을 맡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신드롬을 일으킨 시작점이다.

왕가위 감독의 최고 영화는 아니지만, 홍콩의 일상을 가장 잘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해피투게더=장국영, 양조위, 장첸이 주연을 맡았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배경으로 비록 너무 다른 성격에 늘 부딪치지만,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두 남자의 관계를 그린 퀴어 영화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국적인 풍광과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촬영,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과감한 편집이 압권이다.

◆화양연화=제목의 뜻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던 시절'.

제목과 달리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을 맡은 인물들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오히려 각자 배우자의 불륜을 눈치채고, 배신감에도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애절함은 불편하기까지 하다.

지금껏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젊은이의 허무, 쿨함을 가장한 부끄러움 등을 나타냈다면, 화양연화만큼은 진중하고 부드러운 영상미가 중년의 사랑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전 작품처럼 화려한 영상이나 감각적인 음악 대신 담담하게 쏟아내는 영상미가 오히려 더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53회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양조위)과 최우수예술성취상(장숙평·두가풍·이병빈)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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