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접촉 없었다"…북구 재활병원 집단감염 일파만파

다른 층 입원 와상 환자 가운데 감염 사례 발생…"층 간 동선 겹칠 일 없어"
市 "외부 방문자 등 감염 전파 경로 파악 중…전수검사 및 위험도 평가 재실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6명 늘어 누적 8만6천992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병원 내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이 없었던 환자가 감염되면서 전수검사를 재실시하는 등 비상에 걸렸다.

22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4명 중 1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북구 노원동 소재 A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이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 환자들과 다른 층에 입원 중이어서 정확한 감염 전파 경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A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최초 확진 뒤 열흘 만에 같은 층 입원 환자 18명이 감염되는 등 집단 감염으로 번졌던 곳이다.

최초 확진된 요양보호사는 A병원 별관 3층 야간 근무조였다. 당시 방역당국은 별관 3층 종사자 및 환자 54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결과에 따라 입원 중이던 환자 29명을 공공격리 병동으로 소산시켰고, 종사자 등 6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한 바 있다.

이날 추가 감염된 환자는 별관 2층에 입원 중이던 환자로, 공공격리병동으로 이관되지는 않았지만 매일 2회 발열체크를 해야 하는 '능동 관리' 대상자였다. 최근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병원은 본관과 별관이 분리돼 있고, 별관도 층별로 재활치료실이 따로 있어 다른 층에 입원 중인 환자 간 동선이 겹치지 않는 구조다. 기존 집단감염은 별관 3층 환자와 종사자 사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별관 2층 환자들은 전원 조치 없이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등 능동 관리에만 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층 입원 환자 가운데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대구시는 전수검사를 재실시하는 한편 추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확진자가 발생한 별관 2층 환자 68명을 포함해 총 151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중수본)가 국비 지원키로 한 '재활병원 종사자에 대한 주 1회 진단검사'를 통해 본관 종사자 및 환자 250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할 예정이다. 별관 2층 환자의 추가 확진으로 A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4명(환자 19명, 종사자 3명, n차 2명)으로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을 소산시켰고, 외부 방문자나 새 직원 투입 여부 등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다시 벌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설 연휴 기간 경북 의성군과 순천시 가족을 방문한 뒤 감염된 사례가 각각 1명씩 추가됐는데, 모두 기존 타 시도 거주 가족(확진)으로부터 감염이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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