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수사권한을 부여 받아 여론의 관심이 향하고 있는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이 당일 늦은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소감을 밝혔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연구관에 유임되면서 서울중앙지검 검사 겸임 발령도 받았다. 대검 감찰부 소속으로 검찰 내부 감찰 진행 중 특정인에 대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직접 피의자를 입건하거나 수사 진행 및 공소장 작성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다는 설명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현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에 대한 위증강요 및 강압수사 의혹 감찰을 맡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부여 받은 칼을 빼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도 조명을 한껏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원포인트' 인사 발령을 받으면서 역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지난해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인사 결과를 잇따라 얻어낸 맥락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그동안 수차례 검찰의 감찰직 공모에 응모했지만 탈락한 바 있다. 또한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포함해 전·현직 검찰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감찰 요청 및 경찰 고발을 진행했다.
그랬던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제 직접 감찰을 하고 또한 칼도 휘두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셈이다.
이날(22일) 박범계 장관은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 임은정 부장검사에 대한 인사 배경을 두고 "본인이 수사권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국 화분 사진을 곁들인 글을 남겼다.
본론을 지나 추신(ps.)에서 관련 입장을 밝힌 맥락이다.
임은정 부장검사는 자신의 최근 근무지(청주지검 충주지청,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를 언급, "충주와 울산에서는 겨울에도 수국 화분을 베란다에 뒀다. 그래도 남쪽이라 비교적 따뜻한 편이고, 마른 가지나마 겨울 햇살을 쬐는 게 좋을 것 같았으니까"라며 "상경해(서울로 와) 베란다에 둔 화분들의 겨울나기가 보기 안쓰러워 수국 화분은 거실에 뒀다"고 했다.
이어 "문득 보니 마른 잎들을 밀어내고 푸른 잎들이 돋아나고 있다. 입춘이 지났다던데. 봄이 오고 있긴 한가 보다.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상황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어 가슴 시린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봄이 어여 왔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상황을 봄이 온 것에 비유하는듯한 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임은정 부장검사는 추신 표시를 단 글에서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연구관으로서 이례적으로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수사권을 부여받게 됐다"고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연구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사권이지만, 저에게는 특별하여 감사한 마음"이라며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 계속 가보겠다. 봄에게로"라고 소감 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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