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안실련 "캠프워커 오염물질 인체에 심각한 수준"

오염물질 노출돼 암 걸릴 확률…주거지역 등 기준치 넘어서
암 외에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도 기준치 훌쩍 넘어
지하수 오염물질 평가도 진행해 결과 공개해야

지난 3일 오후 대구 남구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앞에서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올해 반환 예정인 캠프 워커 헬기장 부지의 환경정화 비용을 주한미군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3일 오후 대구 남구 주한미군기지 캠프 워커 앞에서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올해 반환 예정인 캠프 워커 헬기장 부지의 환경정화 비용을 주한미군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남구 캠프워커 반환부지가 정화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23일 환경부의 '캠프워커 반환부지 위해성 평가 보고서'를 입수해 발표했다. 이는 캠프워커 일대의 환경오염 정도를 바탕으로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다.

이 평가에서는 주거지역과 상·공업지역, 건설 현장 등에서 발생한 비소·다이옥신 등의 유해 정도가 조사됐다. 지하수 오염물질 평가는 제외됐다.

조사 결과 오염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릴 확률(발암위해도)이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거지역 거주자'가 암에 걸릴 확률은 1만분의 2.2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발암위해도는 100만 분의 1~10만분의 1까지만 허용된다.

다른 질병에 걸릴 수 있는 확률(비발암위해도)도 높게 나타났다. 비발암위해도의 기준치는 1으로, 평가된 지수가 1보다 크면 질병 등 건강상 위해가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캠프워커 반환부지 주거지역 어린이의 비발암위해도는 기준치의 19배, 성인은 17배 높게 나타났다. 상·공업지역과 건설현장 근로자도 모두 기준치를 넘었다.

대구안실련은 "반환부지가 주거지역으로 쓰이면 어린이와 성인에게 모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며 "토양정화나 재개발 사업 등으로 해당 부지에서 일하는 현장 작업자에게도 건강상 위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위해성 평가 보고서는 오염 물질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위해를 끼치는지 분석한 결과지만 정작 시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향후 반환부지 환경오염 정밀 실태조사 시 지하수 오염원 위해성 평가도 함께 진행한 뒤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이 단체는 캠프워커 반환부지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를 비롯해 여러 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반환부지에 대구대표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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