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지난 21일 안동과 예천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3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0분쯤 안동시 임동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250㏊, 건물 5동을 태우는 등 62억8천22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같은날 오후 4시 12분쯤에는 예천군 감천면 한 야산에서 난 불이 영주 등으로 번졌고 55㏊(예천 50㏊, 영주 5㏊), 건물 6동 등을 태워 25억5천7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산림당국은 화재 발생 후 약 21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현재 뒷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화재가 진화됨에 따라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안동시와 예천군 요청에 따라 경북도가 두 지역의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 것이다.
화재 원인으로는 두 지역 모두 실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동 산불 목격자는 "성묘객이 내려오고 20분 후 인근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고, 예천 산불과 관련해서는 "쓰레기를 소각한 인근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주민 진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후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막대한 피해를 낸 안동 산불도 입산자 실화로 추정됐을 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주민과 목격자 진술 등을 참고해 화재 원인이 미궁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입산자 실화가 1천594건(33.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논·밭두렁 소각 717건(15.1%), 쓰레기 소각 649건(1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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