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활병원발 집단감염 미스터리, 다른 층서 또…

별관 2층 환자 2명·직원 1명 코로나 양성
감염원 불분명 확진사례 잇따라…역학조사 결과 두 곳 접점 없어

22일 오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모바일 스마트접수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북구 선별진료소는 오는 3월부터 모바일 접수 시스템을 운영, 문진표 사전 모바일 작성자를 대상으로 원스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22일 오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모바일 스마트접수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북구 선별진료소는 오는 3월부터 모바일 접수 시스템을 운영, 문진표 사전 모바일 작성자를 대상으로 원스톱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대구 북구 재활병원 감염 전파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층과 다른 층에서 감염원이 불명확한 확진 사례가 잇따라서다.

23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7명(해외입국자 3명 제외) 중 3명이 북구 노원동 소재 A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별관 2층의 통합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 2명과 직원 1명이다. 이들은 지난 21일 A병원 별관 2층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별관 3층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열흘에 걸쳐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역학조사 및 전수검사 결과 별관 3층과 2층의 접점은 전혀 없었고, 당시 진단검사 결과도 2층 환자 및 근무자의 경우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2층 입원 환자 중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별관 2층의 최초 확진자 B씨는 거동이 불편한 '와상' 환자로 병원 내 이동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별관 3층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2층 입원 환자들은 매일 2회 발열 체크를 하는 등 건강상태를 면밀히 감시하는 '능동 관리' 대상자였는데, B씨의 확진 사실도 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22일 A병원 별관 환자 452명(환자 189명, 직원 등 263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다시 실시했고, 그 결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A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7명(환자 21명, 직원 4명, n차 2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3명은 모두 별관 2층의 통합병실에서 나왔다. 통합병실은 일반병동과 달리 간병 서비스와 치료를 병행하는 곳으로 고령 및 중증 환자가 많은 게 특징이다.

방역당국은 통합병실 환자 35명(확진자 2명 제외)과 일반병상 환자 30명 등 총 65명의 환자를 공공격리병동으로 소산시켰고, 종사자 86명(통합병실 64명, 일반병상 22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했다.

문제는 별관 2층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는 데 있다. A병원 별관은 층별로 치료실이 따로 마련돼 있고, 업무 영역 또한 단절돼 있어 층간 동선이 겹칠 리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 3명 모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전혀 없었던 점도 문제로 떠올랐다. 감염 전파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을 다녀간 또 다른 사람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돌아다니며 방역 사각지대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감염원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해 출입 기록을 면밀히 살피고, 직원, 간호 인력, 요양보호사 등 새로 파견된 인원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한편 공공격리 된 환자에 대해서도 추이를 살피며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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