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골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흑자 경영을 유지하는 드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퍼블릭이나 회원골프장들은 말할 것도 없고, 파3 골프장들까지 몰리는 골퍼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가운데 9홀의 퍼블릭 골프장들이 18홀 정규 골프장의 틈새시장에 파고들면서 골프대중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특히 일부 9홀 골프장은 기존 18홀 중심의 골프장 못지않은 홀 세팅으로 골퍼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와 대구 인근 권역에서 입문 골퍼를 비롯해 값비싼 경비를 치르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높이는 수단으로 9홀을 찾는 골퍼들이 엄청난 폭으로 늘고 있다.
이중 대가야컨트리클럽은 골프학과가 폐지된 까닭으로 무용지물이 된 고령 가야대학교 9홀을 산뜻하게 정비해 기존 정규 골프장 못지않은 시설로 골프 마니아들을 맞고 있다.
이 골프장을 애초부터 맡아 개장한 전 선산컨트리클럽 운영이사였던 김진혁 본부장은 " 우선 길고 넓은 페어웨이가 큰 장점"이라며 "9홀의 단조로움을 없애고자 투 그린을 적절히 활용, 골퍼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9홀 대부분이 산악지형을 깎아 조성해 지나치게 어렵다면 대가야컨트리클럽은 완만한 평지형으로 난이도와 함께 골퍼의 기량을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필자가 실제로 돌아본 대가야컨트리클럽은 보통의 9홀 골프장이 산악지형을 평지로 조성해 페어웨이나 그린이 지나치게 구겨져 높은 난이도를 갖는 데 비해 대부분 평지형 페어웨이로 구성, 아마 골퍼들도 쉽게 공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 밖에 무열대나 충성대 등도 평탄한 페어웨이로 구성돼 있으나 군부대의 특성상 부킹이 쉽지 않다는 건 단점이다.
또 대구지역민의 오랜 사랑을 받은 냉천컨트리클럽과 청도에서 개장한 펜타뷰도 9홀로 구성, 골퍼들의 필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나름 난이도와 친절도를 앞세워 현재까지 무난한 평을 받는 안강지역의 9홀 선리치컨트리와 레전드컨트리 골프장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골퍼가 찾는 필드로 손꼽히고 있다.
9홀 골프장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18홀 기준인 정규 골프장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부킹이 쉽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공휴일이나 주말 그린피가 정규 골프장의 절반에 불과해 손맛을 느끼고 싶은 주말골퍼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일부 9홀 골프장은 조인란을 만들어 2인이나 1인 골퍼들에게 조인을 통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알선하고 있다.
대가야컨트리클럽 김 본부장은 9홀이 만들어졌던 수 십 년 전에는 내왕 골퍼 중 초보나 입문자들이 많은 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들어 싱글이나 언더타를 기록하는 실력자들도 상당하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는 필드로 활용하는 데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대가야를 찾은 김수남(50·싱글골퍼) 씨는 "현재 9홀 골프장들의 잔디상태나 성수기 그린의 수준이 오히려 정규홀을 뛰어넘는 곳이 의외로 많다"며 9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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