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일어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또다시 불운의 늪에 빠졌다. 이번에는 자동차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선수 생명 자체가 위기다. 시련에 오뚜기처럼 재기했던 그가 또한번의 기적을 불러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카운티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를 몰다가 전복 사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았다.
사상 최고의 골프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우즈는 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과 메이저 대회 15승의 대기록 못지 않게 풍파가 많은 삶을 살고 있다.
1996년 프로 데뷔한 우즈는 1997년 21세에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고 2000년 24세에 모든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PGA챔피언십)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골프황제로서 발걸음을 뗐다.
2008년엔 무릎 연골 등 다리 부상을 안고도 US오픈 정상에 올라 자신의 14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이후 악재가 잇따랐다. 2009년에도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이를 계기로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며 곤욕을 치렀다.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뒤 2010년 필드에 복귀해 다시 정상에 섰지만 2014년 당한 허리 부상이 고질병이 됐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는 등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엔 플로리다주 자택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를 세운 채 잠이 들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음주운전 혐의를 받았으나 본인은 진통제 부작용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세계랭킹은 어느 덧 1천위 밖까지 추락했고, 그의 재기를 기대하는 사람도 없어졌다.
하지만 2018년 PGA투어 상위 30명만 출전할 수 있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5년만의 정상 탈환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2019년엔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고 조조 챔피언십에서 PGA 최다승 타이 82승까지 달성했다.

지난해 말 아들 찰리와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함께 출전하며 필드에 우즈의 이름이 다시 외쳐질 때, 허리 부상이 그를 수술대에 오르게 했고, 그나마도 재활 중인 와중에 사고를 당했다.
역대 최다승 기록까진 단 1승. 우즈가 이전처럼 역경을 딛고 모두를 놀라게 만들 수 있도록 격려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우즈의 '영원한 라이벌' 필 미컬슨(미국)은 "우리 모두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과 당신 가족이 겪게 된 이 역경이 걱정된다. 빨리 완치되길 빌겠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미국 골프계의 원로인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수술이 잘 되어서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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