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CHECK] 바다는 철문을 넘지 못한다

바다는 철문을 넘지 못한다/ 윤은주 지음/ 학이사 펴냄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산문집이다. 작가는 창원의 '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 관장으로 있으며 도서관, 장애인 기관 등에서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글을 써내려간 기억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다.

독서 수업을 하러 구치소로 들어가는 길, 지척에서 일렁이는 통영 바다가 철문에 가려 멀찍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생각한다. 문 안의 사람들도 철문에 막혀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작가는 철문을 넘지 못하는 바다를 대신해 그들에게 파도를 가져다준다. 직접 만나보지 못한 사람,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알게 되면서 시야를 넓힌다. 넓어진 시야만큼 생각도 깊어지게 하는 책이다. 208쪽. 1만3천원

바다는 철문을 넘지 못한다 표지
바다는 철문을 넘지 못한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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