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유해발굴 뉴스를 보면서 눈물만 흘릴뿐 이었습니다. 저의 가족들에게도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길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71년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해가 돌아온 것이 아직도 꿈과 같습니다."
안동시는 25일 경북 안동시청 청백실에서 지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입대한 후 영영 가족들에게 돌아오지 못했던 '호국 영웅 고(故) 손중철 일병'의 유해 및 유품 귀환행사를 열었다.
이날 이 자리에서 백발이 된 아들 손태규(73·안동시 일직면) 씨 부부와 손자녀 등 유가족들은 고인의 신원 확인이 통보되고 유품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자 눈시울을 붉히며 숙연해 했다.
고 손중철 일병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국군 8사단이 인민군 14사단에 밀려 영주와 안동, 의성을 거쳐 남쪽으로 후퇴하자 1950년 6, 7월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남겨둔 채 입대했다. 손 일병은 국군 8사단 소속으로 전투에 참가했다가 영천북방 보현산 전투 중 철수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9년 6월 16일 유해발굴조사 과정에서 손 일병의 시신을 포항시 북구 지동리 수석봉에서 완전한 유해의 형태로 발굴했다.

당시 유해와 함께 전투화 등 유품 7점이 수습됐으며, 2019년 7월 아들 손태규 씨와 여동생이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DNA 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귀환행사는 신원확인통지서 전달과 유해발굴 경과보고, 유품전달과 공군기장 수여, 위문품과 위로금 전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남우 국가보훈처 차장은 "남편의 빈자리를 감뇌하면서 가족들을 키워오신 고 손중철 일병의 아내 고 이말례님이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늦게나마 가족들 품으로 아버지를 보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71년 만에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신 고 손중철 일병의 숭고한 헌신에 정말 가슴이 뭉클하며 한편으로 마음이 미어진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호국영령의 정신을 기리고, 유족을 보살피는 보훈사업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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