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욕설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으로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당정 간 갈등이 빚어낸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열흘 전인 지난 14일 비공개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실장에게 이 같이 말하면서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 국민의 고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공개석상에서 당시 당정 협의 분위기를 전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낙연 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추경 편성에서 맞춤형 지원과 전 국민 지급을 함께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일 홍남기 부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후 당정 간 갈등 구도는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지난 14일 실제로 만난 가운데 이낙연 대표의 거친 언사가 나온 맥락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나흘 뒤인 28일 재차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갖고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틀 후인 3월 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추경안을 의결, 국회에 제출하게 된다. 다시 사흘 뒤인 5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에 가서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이후 2주 간의 추경 심사를 거쳐 18일 본회에서 추경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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