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연휴 의성 가족모임, 대구로 번진 'n차 감염'

신규 지역감염 13명 중 6명 관련…확진 직장인·학생 활동 범위 넓어
확진자 동선 중 학원·장례식장도 있어 추가 접촉자 발생 가능성도

25일 군경의 경호 속에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가 청도군 보건소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청도군 제공
25일 군경의 경호 속에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가 청도군 보건소로 도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청도군 제공

설 연휴 기간 경북 의성군 가족모임에서 시작된 코로나19 n차 감염사례가 직장동료, 지인 등으로 번지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13명(해외입국자 2명 제외)으로 이 중 6명이 설 연휴 동안 의성 가족모임과 관련이 있다. 3명은 설 연휴에 의성 가족 방문으로 인한 감염이고, 나머지 3명은 직장·지인을 통한 n차 감염 사례다.

이날 추가된 의성 관련 감염 사례는 두 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첫 번째 그룹은 전날 확진된 북구 소재 금융시설 종사자 A씨의 배우자 및 자녀 등 동거가족 3명이다. 이들은 설 연휴 기간 의성 부모님 집에 A씨와 함께 방문했다가 감염이 전파된 경우다.

이 가족은 전날 확진된 가족 5명까지 합하면 일가족 9명이 설 연휴 기간 의성에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해당 가족의 부모는 지난 11일부터 의심증상이 있었다.

두 번째 그룹은 A씨의 직장동료 B씨로부터 감염된 지인 및 접촉자다. B씨는 A씨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접촉이 잦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B씨의 지인 및 가족 등 3명으로, 설 연휴 기간 의성 방문은 없었지만 A씨로 인해 n차 감염된 경우다. 이로써 의성 가족모임 관련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감염이 확산될수록 추가 전파 위험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대부분 고령인 의성 확진자와 달리 대구 내 n차 감염자들은 직장인, 학생 등이어서 활동 범위가 넓다.

실제로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의 가족 중 한 명이 수성구 소재 학원에 다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원 내 접촉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벌였다. 현재까지 추가 양성 사례는 없다.

전날 확진된 A씨의 직장 동료(확진) 중 한 명은 남구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으로 다녀가면서 추가 접촉자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의 의성 가족모임 관련 확진자 96명 중 대구에만 31명이나 된다. 의성군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생활 반경이 다소 좁지만, 대구 내 n차 감염의 경우 의성군 부모의 자녀, 손자들로서 활동성이 많아 위험성이 더욱 크다"며 "설 연휴 기간 의성군을 방문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감염 전파 차단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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