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장 꺼내서 프라이팬에 조리" 美 오클라호마 충격적 살인사건의 전말


이웃집 여성 살해 뒤 엽기적 만행
"먹여서 악마를 쫓아내려고 했다" 진술

3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로렌스 폴 앤더슨. 그는 이웃여성을 살해한 뒤 심장을 적출한 것으로 밝혀졌다.AP연합뉴스
3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체포된 로렌스 폴 앤더슨. 그는 이웃여성을 살해한 뒤 심장을 적출한 것으로 밝혀졌다.AP연합뉴스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지금의 멕시코 일대에서 번성했던 아즈텍 제국은 세계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인신공양과 식인 행위로 악명 높다.

인간의 심장과 피가 태양의 분노를 달랠 수 있다고 믿었던 아즈텍 사제들은 주변 지역에서 잡은 포로들을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으로 데려와 흉부를 베어낸 후 심장을 꺼내 제단에 바쳤다고 한다. 피라미드 계단에서 굴려 아래로 떨어뜨린 시체들은 아즈텍인들의 식용자원으로 활용됐다. 이는 당시 포로로 잡혀갔던 스페인 병사들의 기록에 잘 묘사돼 있다.

현대의 미국에서 아즈텍인들의 인신공양에 버금가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3건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남성이 살해한 여성의 심장을 적출해 요리까지 했다는 실체를 드러내면서다.

오클라호마 지역 일간지 오클라호만은 25일(현지시간)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로렌스 폴 앤더슨(42)의 수사 속보를 전했다.

폴 앤더슨은 지난 9일 삼촌 집을 찾아가 삼촌 부부와 그의 네 살 난 손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손녀를 숨지게 하고 숙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이웃집 여성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체포된 앤더슨이 오클라호마주 수사국(OSBI)에서 자백한 범행 과정을 보면 아즈텍인들의 식인행위를 방불케 한다.

그는 삼촌 부부에게 범행하기에 앞서 우선 길 건너 이웃집에 침입해 40대 여성을 살해했다. 그리고 시신에서 심장을 꺼낸 뒤 삼촌 집으로 가져와 감자를 넣고 요리했다. 가족들에게 억지로 먹여서 악마를 쫓아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가 흉기를 휘두를 때 911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범행이 발생된 삼촌 부부의 집에서 프라이팬속 잔류물을 발견했다고 오클라호만은 전했다. 그가 실제로 엽기적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언론은 OSBI 수사관을 인용해 "앤더슨은 식구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기 전에 이를 강제로 먹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앤더슨은 이를 강제로 먹게 하는 과정에서 저항하는 삼촌 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앤더슨의 엽기적 범죄는 올 초 그가 파격적 감형으로 출소한 직후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앤더슨은 불법 마약밀매 및 총기범죄로 2017년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으나,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형량이 9년으로 확 깎였고, 이후 가석방 및 보호관찰 대상에 포함되면서 고작 3년 남짓 수감생활을 한 뒤 올 초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가 예정대로 감옥살이를 하고 있었을 경우 이런 엽기적 살인범죄를 벌어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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