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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尹 대권 뜻 있으면 지금 사퇴…文은 핫바지"

문재인, 윤석열. 연합뉴스
문재인, 윤석열.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했다.

페이스북이 아닌 강연에서다.

여전히 범야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5개월 후인 7월 임기를 마치는 윤석열 총장을 두고 "(대선 출마의 뜻이 있다면)지금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행사에서 '싸움의 기술, 여당을 이기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마포포럼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전직 및 현직 의원 6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진중권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전 장관과 맞서며 몸값을 올린 윤석열 총장, 월성 원전 의혹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역할을 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후보를 나설 경우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우선은 "윤석열 총장은 그냥 충실한 검사 같다. 7월까지가 임기인데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있었다', 이런 명예를 가지고 퇴직하는 게 윤석열 총장의 꿈인 거 같고 저도 이것을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총장이 대권을 염두에 둘 경우 사퇴 시점은 지금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 진중권 전 교수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고 현재 윤석열 총장이 마주한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정권의 비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데, 수사 역량이 있는 검찰의 수사권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윤석열 총장이 검찰 수장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취해줄 것을, 구체적으로는 대권 도전을 전제로 한 사퇴를 거론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앞서 총장 임기를 모두 마치려는 뉘앙스를 보여 온 윤석열 총장을 두고 "지금까지 직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과연 이것이 중요한가 의문"이라고 전환점이 도래했음을 시사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7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는 게 그림도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는 재차 "7월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검찰을 지키는 것일까"라며 "맷집 좋게 얻어만 맞고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평론했다.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관련 조율이 이뤄지지 못한, 일명 '패싱'을 당한 데 따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퇴를 표명하고 다시 번복한 사태를 두고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고 표현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이 나라 어느 단위에서 국정농단을 하고 있고, 대통령은 '노(no)'라고 못 하고 끌려가고 있다"며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그냥 자기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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