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교수로 부터 성추행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해당 병원이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다.
24일 서울 소재 주요 병원 직원 내부 게시판에는 '약 2년 전 함께 일하던 부서 A교수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간호사라고 밝힌 직원 B씨는 "2년이나 지난 일을 왜 이제서야 말하냐고 하시면 퇴사를 앞두고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2019년 6월 15일 저희 부서와 함께 일하는 진료부 전체 회식 중 1차 이후 2차 장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성추행이 시작됐다"며 "A교수가 악수요청 후 손잡고 있기, 잡은 손깍지 끼고 손바닥 문지르기, 허벅지 위에 손 올려놓기, 허벅지 쓰다듬기, 어깨동무하기, 팔로 허리감기, 티셔츠 안으로 손 넣고 쓰다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회식을 마치고 귀가한 저는 다음날 부서장 선생님에게 알렸고 선생님께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돌아온 것은 가해자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불편했다면 미안하다'는 전언뿐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이후 부서장 선생님은 병원 위원회에 올리는 방법을 설명해주셨지만 혼자 가서 진술해야 한다는 점, 일을 크게 키우면 피해자로서 병원을 계속 다니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으로 더 이상 조치를 포기하고 A 교수와 마주치는 것을 최대한 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사를 앞두고 면담을 하면서 당시 A 교수에게 1년의 회식금지 처분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기 전 까지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1년 회식 금지 처분을 내린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A교수는 업무에서 배제 했다"며 "규정에 따라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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