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경북 코로나19 첫 백신 접종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접종 대상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신중한 모습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긴장 속 첫 접종에 박수갈채
26일 오전 9시쯤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 앞은 이른 시간부터 의료진과 공무원,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병원 7층 원무과 앞 로비에는 간이 접종대가 마련됐다. 접종 후 경과를 살피며 15분가량 앉을 수 있도록 접종대 옆에는 의자도 줄지어 놓여 있었다.
황순구 원장은 대구 1호 접종자로 접종대 앞에 앉았다. 황 원장은 의사 가운을 벗고, 왼쪽 소매를 걷어 올린 뒤 발열 체크부터 했다. 김현영 과장이 알콜 솜으로 주사 부위를 소독 후 곧바로 왼쪽 팔에 주사했다. 지켜보던 대구시 관계자와 의료진들은 박수를 보냈다.
같은 시각 대구 동구 요양시설 '진명고향마을' 강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시설로 의사가 없는 곳이라 동구보건소 방문접종팀이 나와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첫 백신 접종으로 주변의 이목이 쏠린 탓에 의료진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접종을 진행했다. 예진표를 작성하며 몸의 이상 여부를 묻는 의료진도, 접종 대상자도 평소보다 신중한 모습이었다. 의료진은 5ml 용량의 앰플에서 1회 접종량인 0.5ml를 주사기에 옮겨 담으며 수차례 용량을 확인했다.
강당 입구 의자에서 대기하던 접종 대상자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김지영 씨는 "동료 직원들 대부분 혹시나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접종에 동의했다. 어르신들을 모시는 직업으로 백신을 안 맞겠다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막상 접종을 하려니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비슷한 시각 수성구 중동 황금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정제왕 씨 직접 대상자들에게 주사를 놔 준 뒤 마지막으로 본인 팔을 걷어붙여 접종을 받았다.
정 씨는 "평소 자주 주사를 놓는데 이번 주사가 특별히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은 개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의료인 입장에서는 백신 접종을 무조건 권한다"고 말했다.
◆ 경북도 첫 접종…"그냥 주사 맞는 느낌"
경북 예천 경도요양병원 접종 대상자들 표정은 조금 굳어 보였다. 현장에는 마스크와 장갑, 임시 방호복 등의 방역을 마친 의료진들만 입장이 가능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접종 10분 전 접종 대상자들은 의료진과 간단하게 몸 상태를 체크하고 접종실 앞으로 모였다. 접종을 기다리는 대상자들의 표정도 조금은 굳어 보였다.
접종은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됐다. 첫 접종자인 요양병원 입소자 김낙종(64) 씨가 접종실에 들어섰다. 그가 접종을 위해 팔을 걷고 주사를 맞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접종을 마친 김 씨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대기실로 향했다. 접종자의 몸 상태를 30분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그냥 주사 맞는 것 같다. 가려움도 어지러움도 없고 그 외 아무런 증상도 없다"며 "어차피 언젠가는 (백신을)맞아야 되는데, 그냥 먼저 일찍 접종한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도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얼마 뒤 경북 의료진 백신접종 1호인 경도요양병원 의사 장용혁(37) 씨도 접종을 마치고 나왔다.
장 씨는 "걱정하는 만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의료진이 항상 대기하면서 만일에 발생할 사고에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백신를 맞고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데, 별다른 이상 소견도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