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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장터 3·1만세운동지', 우리지역 현충시설 선정

지금은 문화의거리로 탈바꿈 지역 핫플레이스
1919년3월13일 이상동 선생 '대한독립만세'

이상동 선생이 홀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촉발된 안동지역 만세운동에 중심이 됐던 신한은행 앞은 문화의거리로 탈바꿈해 있다. 매일신문 D/B
이상동 선생이 홀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촉발된 안동지역 만세운동에 중심이 됐던 신한은행 앞은 문화의거리로 탈바꿈해 있다. 매일신문 D/B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타올라 전국으로 번진 만세운동 소식에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동생인 만지 이상동 선생은 조용히 만세운동 준비에 나섰다. 급기야 만세운동은 11일 경북 포항과 의성에서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틀 뒤인 13일 안동장날을 맞아 55세의 이상동 선생은 태극기를 그린 종이 방패연을 가슴에 품고 삼산동 곡물전(지금의 신한은행과 농협 안동시지부 중간지점) 앞에 나섰다.

이 선생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오후 5시 30분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가슴에 품었던 태극기를 흔들면서 연신 만세를 외치며 장터를 달렸다.

옛 신한은행 모습. 매일신문 D/B
옛 신한은행 모습. 매일신문 D/B

당시 이 선생이 1인 만세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은 안동에 만세운동의 불을 지폈다. 안동 만세운동은 같은 달 27일까지 14차례에 걸쳐 경북에서 가장 많은 1만명 이상 참가하는 대규모 항쟁이었다.

당시 18일 정오쯤엔 기독교인 30여 명이 이 선생이 외쳤던 안동면 삼산동 곡물전 앞에서 만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주동자 14명이 체포되고 시위 군중은 해산됐다. 하지만 오후 6시쯤엔 기독교인 60여 명이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운동을 재개했다.

경북북부보훈지청이 이런 역사적인 현장을 기념하기 위해 2021년 3월 이달의 우리지역 현충시설로 '안동장터 3·1만세운동지'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00년이 훌쩍 지난 뒤 이 곳은 이제 차 없는 거리인 '안동시민문화의 거리'로 탈바꿈했고 주변은 안동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맘모스제과와 안동의 명소인 떡볶이집, 찜닭골목이 인근에 조성돼 있으며, 도시재생의 중심으로 바뀌었다.

지금 이곳에는 당시 만세운동을 기념해 독립운동 사적지를 안내하는 동판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동판에는 '이상동 선생의 단독시위를 시작으로 18일 2천500여 명, 23일 3천여 명이 이곳에서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일제의 총칼에 순국했다'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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