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실시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주민 여론조사 결론에 대해 "어찌 됐건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 영령에 대한 참배를 마친 교육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로 나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방문,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봤던 이 대표는 27일 경남 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 제주도를 찾았다.
이 대표는 "제주도가 직면한 여러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며 "인구 급속한 유입에 따른 환경과 교통의 문제 그리고 외래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자의 폭증에 따라서 공항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할 것이냐의 문제다"고 했다.
이어 "해결이 안 된 채로 남아 있는 문제들을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조금 시간을 갖고 다시 궁리할 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이 단계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저희가 먼저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그는 "여론조사 있었고 여론이 굉장히 단순하지 않게 조사됐기 때문에 그것을 존중하면서 면밀히 보고 제주도민들의 뜻을 살피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제주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가 우위를 나타냈다.한국갤럽 조사에선 반대가 47.0%, 찬성 44.1%이었다. 반대 51.1%, 찬성 43.8%(엠브레인퍼블릭)로 나온 것도 있었다.
반면, 성산읍 주민을 각각 504명·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제2공항 건설 찬성이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64.9%·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찬성 65.6%·반대 33.0%로 찬성이 우세했다.
제주도민은 성산읍에 건설 계획인 제주 제2공항 추진을 반대하지만 성산읍 주민들에 한해서는 찬성하고 있는 셈이다.
현 공항 확충과 제주 제2공항 신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제가 구체적인 시사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제주도 지방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조금 더 연구를 해 주실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어젯밤에 제주에 왔는데 어젯밤에도 하늘에서 빙빙 돌다 내렸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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