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제한 해제' 연장에 식당·카페는 "환영", '춤 금지' 클럽업주는 "울분"

동성로 클럽 7곳 모두 휴업 상태…업주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하느니 쉬겠다"
식당·카페·노래방 업주들은 영업제한 완화에 '안도'

27일 밤 대구 동성로 일대 인파.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클럽 등 유흥주점 업주들은 업종간 형평성을 들며 정부에 영업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소연 인턴기자
27일 밤 대구 동성로 일대 인파. 오후 10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클럽 등 유흥주점 업주들은 업종간 형평성을 들며 정부에 영업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소연 인턴기자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 영업시간 규제 일부 완화 조치가 다음달 14일까지 2주간 연장되면서 업종간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시간 제한 해제'가 이어진 식당·카페·노래방 등 업주들은 안도감을 보였지만,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는 클럽 등 유흥주점업자들은 망연자실한 반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가까이 영업제한을 받은 지역의 유흥주점 업주들은 업종간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클럽·나이트클럽·콜라텍 등 유흥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 제한에다 ▷춤추기 금지 ▷8㎡당 1명(직원 포함) ▷음악소리는 옆 사람간 대화 소리가 들릴 정도까지 ▷테이블 간 이동금지 등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수칙을 지킬 경우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주들의 주장이다. 동성로 클럽 7곳 중 1곳은 지난 20일 영업 재개 하루 만에 방역수칙 위반으로 영업금지 조치를 당했고, 나머지 6곳은 28일 기준 모두 문을 열지 않았다.

동성로 클럽 업주 정모(45) 씨는 "지금 기준대로라면 장사를 못한다. 유흥업종은 소상공인 대출도 안 돼 신용대출로 월세 200만원을 감당하고 있다. 술집·식당 등은 마스크 벗고 북적이는데, 이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콜라텍전국총연합회 대구지부 관계자도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에 더해 춤을 못 추게 하는 지침으로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홀덤펍(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28) 씨는 "오후 9시 넘어 손님이 오는데 10시까지만 운영하라는건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집합금지 조치를 받은 3개월 동안 일회성으로 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월세, 공과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영업시간 제한에서 자유로운 업종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래방 업주인 여모(52) 씨는 "밤 손님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었는데, 확실히 전보다 나아졌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7) 씨는 "거리두기로 30, 40% 정도의 수익이 감소했지만 지금은 영업시간이 늘어나 한숨 돌렸다"고 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유지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막창집 주인 이모(35) 씨는 "5인 이상 모임 금지조치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단체 손님이 많이 오는데 못 받게 돼서 난감하다. 제한 인원을 더 늘리는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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