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기념식 찾은 丁 총리 "세계가 인정한 대구의 품격…국민 모두의 자랑"

2·28 기념사 "국무총리로서 세계인 평가에 자신있게 보증…대구의 품격에 크게 감동"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 방역현장을 찾을 때마다 시민들이 보여준 대구의 품격에 크게 감동했다"면서 "세계가 인정한 대구의 품격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고 28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1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불굴의 용기와 기개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대구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2·28 민주운동은 국민의 정의로운 힘이 불의를 이겨내고 끝끝내 승리한다는 깨어있는 역사의 시작"이라며 "대구시민의 의로운 정신이 역사로 승화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는 불의에 맞서는 의로운 기백이 어느 지역보다 강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싹을 틔우고자 했던 뜨거운 열망이 전국 어느 곳보다 강한 민주화의 본산이었다"면서 "대구의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분연히 일어섰다. 대구에서 불붙은 민주화의 열기는 들불처럼 번져 국민의 가슴 속에 큰 울림이 됐다. 대구 학생들이 지핀 민주화의 불꽃이 언 땅을 녹이고 민주주의라는 찬란한 봄꽃을 피워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대한민국 위기의 역사에서 대구는 언제나 의연하게 일어섰다"며 "구한말 의병항쟁의 본거지였고, 일제의 경제 침탈에 맞선 국채보상운동과 6·25 전쟁의 잿더미에서 핀 재건과 산업화의 시작도 모두 대구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했을 당시 같은 달 28일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동을 최소화한 '3·28 대구운동', '대중교통 마스크 쓰기 운동' 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구의 힘은 빛을 발했다. 대구시민이 솔선수범으로 만든 전국 최초이자 세계 모범이 된 참여 방역의 원형"이라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세계 주요 언론도 대구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한 도시', '절제심 강한 침착함과 고요함이 버티고 있는 곳'이라고 극찬했다. 저 역시 대한민국 총리로서 세계인들의 이러한 평가를 자신있게 보증한다"며 "대구 방역현장을 찾을 때마다 시민들이 보여준 대구의 품격에 크게 감동했다. 세계가 인정한 대구의 품격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라고 격찬했다.

아울러 "한국 민주화운동의 뿌리인 2·28 민주화운동이 합당한 평가를 받아 61년 전 대구를 시작으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민주열사들의 숭고한 정신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리는 "차디찬 풍설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새로운 봄의 희망을 열어갔던 2·28 대구시민의 정의로움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앞줄 오른쪽)가 28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을 방문해 2·28학생의거 기념탑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