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갑자기 검사 인원 몰린 탓?…의성서 대거 '양성→음성' 바뀐 이유는

방역당국, 지난 27일 판정 번복 공식 발표
검체 과정에서 오염됐나?…원인 두고 의견 분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5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15명을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이 대거 음성으로 번복되면서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경북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검체를 채취해 25일 판정이 난 의성 확진자 22명 중 18명이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등 고리가 불명확한 확진자들의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특정 시간대 동일한 선별검사소를 이용한 점을 확인하고 재검사를 벌인 바 있다.

판정이 뒤바뀐 원인을 두고 추측성 의견만 나온다. 현재로선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시료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확진자와 인접한 순서로 기다리다가 검사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다수의 판정 번복이 이뤄진 만큼 채취 시 소독이 잘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구 남구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선별검사소에서 양성 판정받은 9명 중 7명이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정됐다. 방역당국은 한파로 소독제가 제 기능을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검사 인원이 갑자기 몰려 소독 등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성에선 설 명절 이후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검사 인원이 급격히 늘었다. 문제가 발생한 선별진료소에도 당일 900명이 넘는 검체 채취가 이뤄졌다.

다른 원인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체를 포장, 수송하는 과정이나 검사 기관에서의 오염 등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초 검사를 시행했던 민간분석기관에서는 오류가 없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관리청과 경상북도, 의성군 등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와 의성군 관계자는 "대구 사례에서도 원인을 추측만 할 뿐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선별검사소 점검과 감염관리 교육 강화 등 검체 채취, 취급 과정 전반의 오염 방지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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