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다가오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반드시 야권 단일화를 이룩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정권 견제라는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장 보수야권 단일후보를 노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또 한 번 강한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곧 있을 통합 단일화 여론조사에서의 기선 제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경선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후보들의 협력과 분발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것'이란 주장을 이날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제3지대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을 뽑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안건이 그 역할(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이겠느냐지,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를 겨눈 발언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또 정권 심판 선거임을 내세우며 "4·15 총선 이후 의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이 무소불위의 입법을 남발하고 있고 정부의 국정운영 자체가 매우 불안하다. 일반 국민이 미래에 대한 안정감을 상실한 상황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문재인 정권 및 박원순 시정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이 9년간 시정에 완전히 실패하고 부동산 폭등의 원인을 제공한 선거"라며 "이런 환경이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선거가 되어야 하지만, 민주당은 온갖 홍보수단으로 민심을 왜곡하고 3월 말에 20조 넘는 재난지원금으로 도움받으려고 하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경선후보들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성토하며 저마다 자신이 정권 심판의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오세훈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에 28조원이 든다는데, 이렇게 엄청난 돈을 쓰면서도 눈 하나 끔뻑하지 않는다"고 집권세력을 강력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시정 10년은 운동권 재벌을 탄생시키는 시대가 됐다. 공공조직이 그들 특정 세력의 고급 투쟁을 하는 병참 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박원순 시정의 마감, 결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신환 후보는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미래를 말할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이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를 대표하는 필승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은희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한 정책이 가져오는 후유증, 몰염치함, 이중성으로 서울시민과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 10년 만에 보수후보를 뽑아줬더니 일 잘하고 야무지더라는 민심을 얻으면 국민의 마음도 얻는다"라며 서울시장 후보 선택이 내년 대선과 직결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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