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이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주말과 휴일, 연이틀 동안 직격하고 나섰다. '양아치'라는 수위 높은 어휘까지 써가며 이 지사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은 것이다.
홍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을 내세우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 지사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나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지사를 향해 첫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도자를 하고 싶다면 진중하게 처신하라"며 "웬만하면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하도 방자해서 한마디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내가 보기엔 책 같지 않은 책 하나 읽어 보고 기본소득의 선지자인 양 행세하고, 걸핏하면 남의 당명 가지고 조롱하면서, 자기 돈도 아닌 세금으로 도민들에게 푼돈이나 나누어 주는 것이 잘하는 도정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글에서 이 지사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소득론 등 글에 언급된 정책을 고려하면 이 지사를 향해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휴일인 28일에도 이 지사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연타를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도 SNS에서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 이런 행동은 최근 사회문제화된 학폭(학교폭력)처럼 10년, 20년이 지나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와 지난 대선 때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 처분됐는데, 아직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해서라고 보일 수도 있다. 문재인 후보를 지난 당내 경선 때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를 하고도 끝까지 살아남을 거라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신구미월령(新鳩未越嶺·어린 비둘기는 고개를 넘지 못한다)이라는 말도 있다. 그만 자중하고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홍 의원을 향해 직접 반격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의원을 향해 28일 반박했다.
이 의원은 "글을 보고 참담함을 느낀다. 국민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 쓰는 선정적인 말이라도 기본적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반박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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