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핫'한 이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 가덕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에는 공항 건설 관련 '찬성' 입장을 보이는 여야 정치인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그러면서 기념 촬영도 이어져, 다량의 사진이 언론 보도로 전파됐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비행기 조형물에 새겨진 문구가 주목을 끌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우리는 살고 싶다' 'No Plane No Pain'(비행기가 없으면, 고통도 없다) 등의 문구를 새긴 것.
공교롭게도 이 문구는 지난 1월 2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행이 찾았을 때 촬영한 사진에도, 지난 2월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일행이 방문해 찍은 사진에도 함께 실렸다.
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함께 드러나는 위치에 문구가 새겨진 까닭이다.
▶조형물은 지난 2016년 가덕도 신공항 찬성 지자체들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11월 26일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환경단체 '청년기후긴급활동'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해당 문구를 조형물에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망대 아래에는 비행기에 눈과 입 등을 그리고 통통하게 몸집을 키워 마치 캐릭터처럼 만든 비행기 조형물도 있다. 이 조형물에는 'From here the sky~'(이곳에서 하늘로~)라는 문구가 원래부터 새겨져 있고, 가덕도 신공항 이슈 등을 이유로 추가로 문구가 적힌 상황은 아니다.
이곳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는 정치인들의 기념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 위 비행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찍은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실수를 피한 셈이다.
다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 21일 부산을 찾아 대항전망대 비행기 조형물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고, 전망대 아래 '통통한' 비행기 조형물 앞에서도 기념 촬영을 했다.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도 실수를 피한 맥락이다.
지난 25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차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지원 의사를 직접 밝힌 문재인 대통령은 가덕도도 시찰했는데, 대항 전망대가 아니라 어업지도선을 타고 가덕도를 둘러봤다.
그래서 당시 현장 사진에 '우리는 살고 싶다' 'No Plane No Pain'(비행기가 없으면, 고통도 없다) 등의 문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배경에 함께 찍히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