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째 이어진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DGB대구은행, 영풍 등 대구경북의 현지 진출 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현지 진출 기업들의 수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역의 대미얀마 수출 제조기업은 대구 76곳, 경북 92곳 등 모두 168곳이다. 이외 DGB대구은행은 미얀마 현지 법인 'DGB MFI'(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금융기관)을 설립·운영 중이다.
지역 기업들은 미얀마를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 보고 우호를 다져왔다. 지역 전통 산업인 차 부품, 섬유업은 현지 수요가 높고 인건비도 저렴해 판로 개척, 원가 절감에 탁월했다. 높아진 한류 인기에 식품·뷰티 수출 비중도 크다.
한때 미얀마 수출로 대구 기업들은 연간 7천515억 달러(2014년), 경북 기업들이 5천125억 달러(2019년)를 각각 벌어들였을 정도다.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2018년 말 간편조리식 떡볶이 '요뽀끼'로 미얀마 시장에 진출한 농영회사법인 ㈜영풍은 이곳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조재곤 영풍 대표는 "현지 수입사와 꾸준히 연락 중이지만 마땅히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미얀마 수출 비중이 큰 섬유직물업계 또한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 섬유업체가 미얀마에 세운 공장 상당수는 도심이 아닌 외곽에 있다. 현재까지는 피해 사례가 파악되지 않았다.

DGB대구은행도 DGB MFI 임직원 상황과 영업 동향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DGB MFI는 지난 2019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소액대출 라이선스를 승인 받아 해외 현지 출자법인 형태로 설립했다. 본점이 있는 바고와 양곤을 포함해 모두 18개 지점을 운영한다. 그룹 출신 주재원 2명과 현지인 직원 등 모두 214명이 본사나 각 점포 인근에서 출퇴근한다.
DGB MFI는 지난달 1일 오전 한때 쿠데타에 대비해 현지 산업은행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면서 대출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영업 어려움이나 직원, 그 가족에 대한 위협이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미얀마 관련 수출지원 사업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다.
대구시 국제통상과 관계자는 "이번 쿠데타로 무역사절단, 해외전시회 등 시 지원 프로그램에서 미얀마는 일단 제외했다. 미얀마는 통상이 자유로운 환경이 아니었던 데다, 쿠데타까지 겹쳐 한동안 교역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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