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속, "청송 시민의식 빛났다"

경북 청송군 주민들이 보여준 성숙된 자세
코로나19 생치센터 환우 위해 노력하기도

지난달 9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수용자 생활치료센터 해제에 맞춰 입구에 설치됐던 진보청년연합회 주민상황실도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윤경희 청송군수 등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해 진보청년연합회 회원들을 격려하며 기념 사진를 찍었다. 진보청년연합회 제공
지난달 9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의 수용자 생활치료센터 해제에 맞춰 입구에 설치됐던 진보청년연합회 주민상황실도 해단식을 가졌다. 이날 윤경희 청송군수 등 지역 단체장들이 참석해 진보청년연합회 회원들을 격려하며 기념 사진를 찍었다. 진보청년연합회 제공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타적'(利他的) 시민의식을 보여준 경북 청송군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급증하던 코로나19가 교정시설로 확산되면서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이 대거 확진됐다.

정부와 법무부 등은 수용자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수용과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곳으로 청송군 진보면에 자리한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정했다. 345명의 확진 수용자들이 정부 결정 사흘만에 이감됐다.

당시 전국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지정으로도 각 지자체는 찬반 갈등이 심각했다. 해당 지자체는 주민들과 방역당국의 이견을 조율하고, 혐오시설에 대한 '님비현상'을 보이는 주민 설득에 나서는 등 지역마다 논란거리 였다.

청송지역은 교도소 수용자 토로나19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대구 확진자 속출 때도 지역의 한 리조트를 생활치료센터로 내주었다.

하지만 청송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생치센터에 입소한 환우들에게 빠른 완치를 희망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현수막을 내걸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이타적인 지역 정서가 돋보였고 환우들에게도 큰 용기를 주었다.

지난해 말 '수용자 생활치료센터 지정'에도 청송은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지역에서 교도관들과 환우들을 위해 청송사과와 물품 등을 기부했고, 지역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매끼 식사로 제공했다.

청송 진보청년연합회는 교도소 입구에 간이 천막을 치고 43일 동안 근무하는 교도관들을 지지했다. 이곳에 근무하는 교도관들은 2박 3일 근무한 뒤 임업인연수원에 14일 격리되는 로테이션으로 가족과 생이별하며 코로나 전염이라는 위험까지 안고 견뎌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이곳으로 이감된 수용자 80% 이상이 완치된 뒤 동부구치소로 다시 이감됐고, 경북북부제2교는 생활치료센터가 해제됐다. 이날 오후 진보청년연합회는 교도관들과 함께 천막을 걷어내며 서로의 등을 토닥여줬다.

황진수 진보청년연합회장은 "청송으로 온 대부분의 확진 수용자가 잘 치료되서 다행이며 40여 일동안 고생한 교도관분들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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