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입학 축하 현수막이 걸린 대구 수성구 동도초등학교 정문. 아래쪽 기둥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도 있었다. 입구에는 굳은 표정으로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가득했다. 이날 학부모들에게 허용된 구역은 입구 앞쪽과 운동장 스탠드가 전부였다.
김주원(41) 씨는 "예전엔 입학식 때 학교 안에 들어가서 아이들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며 "코로나19 상황에 아이를 배웅하러 와도 괜찮은 건지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속에 새 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입학과 개학에 대한 기쁨, 설렘과 함께 감염 우려에 염려를 나타냈다. 교사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대구 중구 동인초교에선 학생 286명을 맞기 위해 교사와 방역대원들이 교문 앞을 지켰다. 학생들은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거친 후 입장했다.
구본주 동인초교 교감은 "등교 전 자가진단앱을 통해 건강을 확인했고, 이틀 전에는 학교 내 모든 시설의 방역을 마쳤다"며 "감염병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신경쓸 것"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강화된 방역 조치에 답답해했다. 동도초교 한 신입생은 "학교에 왔지만 친구랑 말도 거의 못하고 함께 뛰어놀지도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적응에 걱정을 내비쳤다. 학부모 B(42) 씨는 "아이가 급식시간에 마스크를 벗는 게 무섭다고 어제부터 밥을 먹지 않았다"며 "봄철 알레르기도 있는데 기침을 하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오해를 살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대부분 학교가 학부모들의 교내 출입을 통제했지만,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의 짐을 대신 들어주기 위해 건물 앞까지 바래다주기도 했다. 대구 수성구 한 초교는 학부모의 교문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는데도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 안까지 들어오자, 교장이 나와서 "출입하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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