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2루수 김상수 "공 보는 눈 좋아지니 3할 쳤다"

"왕조시절보다 분위기는 더 좋아"…데뷔 12년 만에 첫 달성
2루수 전향 후 수비 부담 덜어
"방망이 짧게 잡고 자세 바꾸니 삼진 줄어들고 출루율 높아져"

삼성라이온즈 김상수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김상수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올 시즌은 '왕조시절'보다 분위기가 좋아 반드시 반등할겁니다."

2009년 삼성라이온즈에 입단, 팀의 화려한 '왕조시절'과 또 그후 '몰락'을 모두 겪어본 김상수는 이렇게 올 시즌을 예상했다.

그는 "이전에는 검증이 된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지금은 멤버의 명성 만으로는 뒤떨어지나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뭔가 일을 터뜨릴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상수는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한 오재일이 팀에 합류했고 또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들어오면서 타순의 짜임새가 나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시즌 김상수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내면서 방망이도 화력을 뿜어냈다.

지난 시즌 120경기에 출전한 김상수는 타율 0.304로 데뷔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로 거듭났다. 출루율도 0.397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삼성의 리드오프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비결을 묻자 그는 "큰 것을 노리기보다 공을 맞히려 주력하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무게 중심을 뒤로 뒀다. 여기에다 타격폼도 바꿨더니 여유가 생겼고 변화구가 잘 보였다.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저절로 출루율도 좋아졌다"고 했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 볼넷 55개를 골라내 이 역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삼진도 2018년 91개, 2019년 67개에 비해 지난 시즌 55개로 많이 줄였다.

어느덧 팀의 고참 선수가 된 김상수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찍어보니 기분이 좋더라"며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다. 올해도 부상 없이 3할대 타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팀이 필요할 때 한 방 날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김상수는 체력을 길러 파워도 업그레이하고 있다.

지난 시즌, 주로 리드오프를 맡았던 김상수는 "타순에 연연하지 않겠다. 팀이 필요로하는 자리라면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수비 역시 키스톤 콤비로 이학주, 김지찬, 강한울 등 누구와도 호흡을 잘 맞출 자신이 있다. 팀의 반등을 위해 팀에 녹아들면서 개인 성적 또한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타격 훈련 중인 삼성라이온즈 김상수. 삼성라이온즈 제공
타격 훈련 중인 삼성라이온즈 김상수. 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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