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국란 극복해온 대구시민정신이 곧 보훈정신…시민 참여형 보훈 구현할 것"

미래세대 위한 '청소년 참여형' 보훈 콘텐츠 제작…보훈 가치 계승 노력
"목 마를 때 물 한잔이 큰 도움"…마스크 18만장 생활 어려운 유공자에 전달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대구는 국난 극복 때마다 시민들의 참여와 희생이 있었습니다. 시민의 공동체 정신이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보훈 정신입니다."

올해로 부임 3년이 지난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은 좋은 토양에서 일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대구경북은 국난 때마다 시민들이 함께 힘든 시기를 극복해 온 경험이 있는 도시여서다.

대구경북은 독립운동의 촉매제가 된 국채보상운동과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2·28민주운동이 시작된 곳이며, 전국적으로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다. 이 과정에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혈과 식량 나눔에 동참한 대구 시민들의 참여와 희생이 있었다.

이처럼 공동체를 위하는 대구 시민의 동참과 희생정신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도 빛난 바 있다. 마스크 쓰기 운동을 선제적으로 전개하며 참여형 방역에 동참했고 1차 대유행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박 청장은 "대구 시민들의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은 위기 때마다 빛났다. 대구시민정신으로 지역사회를 다시 일으키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

대구보훈청은 이러한 지역적 특색에 발맞춰 미래 세대를 위한 '참여형' 보훈 정책을 추진해왔다. 시민이 동참하는 보훈을 위해서는 미래 주역인 청소년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청장은 "예전처럼 주입식 교육으로 보훈의 가치와 문화를 전파하는 시대는 지났다. 대구 정신을 알리고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내 고장이 국난 극복의 선두였다는 점을 느끼고 자연스레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했다.

대구보훈청은 '청소년'에 초점을 두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오고 있다. 지난 2018, 2019년에는 공모전 형태의 '보훈콘텐츠디자인 기획전시회'를 열고 우수 작품 20여 점을 전시했다. 보훈의 가치를 체감하고 시민 가까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디자인과 보훈 정신을 접목시킨 보훈 굿즈를 제작해 시민들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유명 스타 강사를 섭외해 TV 프로그램 형식의 온라인 강의를 만들고,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역사 체험 콘텐츠 개발 등 코로나 시대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청소년 교육자료로 쓸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체감하는 보훈에도 힘쓰고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대구 학생들이 호국정신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케이크, 마스크 걸이, 손편지 등을 지역 보훈가족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2, 3월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두 차례에 걸쳐 참전용사와 고령의 국가유공자 3만9천여 명에게 마스크 18만 장을 배부했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특별기동지원반'을 꾸려 생필품 키트를 보훈가족의 집 앞으로 전달했다.

박신한 대구보훈청장은 "친절한 보훈민원 창구를 만들고,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가 가능하도록 위탁병원 13곳을 추가 지정하는 등 일상 속 보훈을 실천해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도록 하겠다"며 "보훈은 국가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국민이 함께할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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