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순 할머니와 어렵게 생활해온 손자 고려대 합격 영예

"유세은 군 돕자" 합천군 묘산면 지역사회 단체·주민들 성금 모아 장학금 540만원 전달

경남 합천군 묘산초등학교 박재식 교장과 마을 이장이 유세은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묘산초등학교 박재식 교장과 마을 이장이 유세은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묘산면 묘산초등학교(교장 박재식) 출신인 유세은 군이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명문대에 합격하자 각계에서 유 군을 돕자는 성금이 이어져 훈훈하다.

묘산면 관기리 출생인 유 군은 팔순 할머니 밑에서 조손가정으로 자랐다. 할머니를 정성껏 섬기면서 1년 재수 끝에 고려대 경영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에 묘산면의 기관·사회단체 및 주민들은 '세은이를 훌륭한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뜻을 모아 학자금과 기숙사비 마련을 위한 장학 모금활동을 했다.

묘산초등학교는 최근 단체와 주민들이 모금한 장학금 540만원을 유 군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장학금은 묘산·동남초총동창회(회장이정호) 100만원, 합천토종흑돼지 임직원 일동 100만원, 기관장협의회와 면체육회 각 50만원을 내놨다. 또 이덕조 이장협의회장, 합천농협 최정규 조합장, KG케미칼 안옥원 대표, 진성건설 박용업 대표, 관기마을 문홍권 이장 등각계에서 성금 모금에 동참했다.

박재식 묘산초 교장은 "묘산초 출신의 유 군이 명문대에 합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효심과 의지가 굳은 유 군이 이 나라와 고향을 위해 훌륭한 인재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세은 군은 "고향의 기관단체와 어르신들의 뜻을 평생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다"며 "열심히 노력해 꼭 훌륭한 사람이 돼 국가와 고향발전을 위해 보은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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