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을 향해 노골적 반기를 든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구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오후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본인 의도가 상관없이 '대권 출정식'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구고검 앞에는 오전부터 지지 화환이 쌓이기 시작했으며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수십명이 몰려 들어 '윤석열 대통령' 피켓을 들기 시작했다.
윤 총장이 대구 고검 청사에 들어서는 순간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몰려든 취재진에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윤 총장도 이를 의식한 듯 대구는 어려운 시기에 근무했던 곳으로 고향에 온 듯 푸근하다"고 했다. 특히 '정계 진출 가능성'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은 부패 판치게 하는 '부패완박'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였다.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예정에 없던 면담 일정까지 잡혀 윤 총장 대구 방문에 정치적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권 시장은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총장님의 행보를 응원한다"며 사실상 지지선언에 나섰다.
전날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검찰 기소권 박탈에 대해 '사퇴 카드'까지 꺼내며 강한 반발을 한지 하루만이다.
윤 총장 대구행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현 정권과 윤 총장의 대립각이 다시 부상했으며 정치권은 '윤석열'로 뜨거워지고 있다.

총리는 윤 총장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했고 국민의 힘 주호영 대표는 '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윤 총장 엄호에 나섰다.
특히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예정된 '검찰 직원과의 간담회'는 윤 총장 발언 수위에 따라 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강하다.
정치권은 윤 총장 대구 방문이 검찰 수장으로써 '검찰의 기소권' 사수를 뛰어넘는 '반문' 을 기치로 한 대선 출마의 첫 발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7월 임기이지만 배수의 진을 치고 여권의 검찰 공중 분해를 저지한 뒤 사퇴까지 한다는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대선 후보군에서 야권 인사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의 등판은 판세 전환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윤 총장 거취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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