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전격적으로 만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당했을 때, 권 시장과 만났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 총장은 2014년 1월~2016년 1월 대구고검 검사로 근무했으며, 권 시장은 2014년 7월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대구검찰청사 앞마당에서 윤 총장을 만나 꽃다발을 전달했다. 인파가 몰린 청사 입구와는 다소 떨어진 장소였다.
권 시장은 "대구 오신 걸 환영한다. 전에 총장이 오시면 따로 식사도 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총장님 일정도 빠듯하고 해서…. 요즘 너무너무 애를 쓰신다.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총장의 노력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뒤 청사로 향했다.
권 시장은 페이스북에도 이 같은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의 사퇴 공방 당시 페이스북에 '힘내라 윤석열'이라는 제목으로 지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권 시장 측이 이날 오전 윤 총장 측에 별도로 연락을 취해 이뤄졌다. 권 시장은 취재진에게 "김진태·김수남 전 검찰총장도 오면 따로 다 만났다. 총장들이 오면 대구시장이 만나서 환영하는 게 예의"라면서도 "최근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의) 노력이 내 뜻과도 맞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깜짝 만남을 두고 권 시장이 윤 총장에게 '동병상련'의 심정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총장이 정부·여당으로부터 온갖 압박을 받으면서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상황이 대구경북의 현실과 흡사하는 얘기다.
여당은 시간이 갈수록 대구경북 '패싱'을 노골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덕도 특별법만 통과시켰고, 중앙부처 인사에서도 대구경북 출신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권 시장은 특히 정부여당이 김해신공항안을 사실상 백지화시키고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방문한 것에 대해 권 시장이 "매표행위의 화룡점정"이라고 강력 비난한 바 있다.
권 시장 측은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치적 오해를 받을 수 있음에도 윤 총장에 대한 지지와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만남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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