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0%로 1998년 IMF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원화절하 등의 영향으로 3만1천달러대까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천755달러(작년 연평균 환율 기준 3천747만3천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만2천115달러)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2.5%, 3.8% 감소했다. 수출은 1989년 -3.7%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감소세이고, 수입은 2009년 -6.9% 기록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4.9%를 기록해 1998년 민간소비(-1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숙박 등 서비스와 준내구재(의류 등)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며 관련 투자를 늘어났다. 설비투자가 6.8% 증가해 반도체 호황기이던 2017년 16.5% 증가한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건설업이 각각 -0.9%, 서비스업이 -1.1%로 악화됐으나 정부 주도하에 전기가스 및 수도업이 5.8%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속보치(1.1%)보다 다소 높은 1.2%로 나타났지만, 전체 성장률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전기대비 0.3%포인트로 하향 조정된 반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3%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5.4% 증가했다. 속보치(5.2%)보다 0.2%포인트 더 높은 성장률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5% 감소했지만, 역시 속보치(-1.7%)보다는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천924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 오른 탓에 미국 달러화 기준(1조6천308억달러)으로는 0.9% 감소했다.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중 총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을 하회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은 31.4%로 0.2%포인트 높아졌다. 그 대신 국외투자율은 0.9%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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