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야권 단일화 대진표가 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맞대결로 확정된 가운데 출마 기호를 둘러싼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 후보가 국민의힘 기호인 2번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안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합당한 뒤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가 기호 2번으로 출마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선거 지원은 어렵다"며 초강수까지 둔 상황이다.
반면 안 대표는 기호 4번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 3일엔 "1번과 2번의 대결이 되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며 국민의힘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벌이는 까닭은 기호 2번에 대한 필요성이 전혀 다른 탓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단일 후보가 된 안 대표가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제1야당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한다. 안철수 서울시장 발(發) 야권 정계개편에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 대표는 기호 2번을 달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단일화 승리에 이어 기호 4번으로 당선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실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안 대표가 단일화 승리 후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올 이유도 명분도 없다. 입당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해야 했었다"며 "중도층 포섭을 앞세워 제3지대에 머물렀는데 이제 와서 무슨 명분으로 우리 당에 들어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종인 책임론'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김종인 발(發) 기호 2번 논란, 참으로 유치찬란하다"며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든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 되든 지금 국민의힘에 더 필요한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라고 했다.
양측은 일단 단일화 테이블을 차려 출마 기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듣고 "(오 후보와)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도 안 후보와의 만남에 적극적이다.
여론조사 문항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었을 때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조사 문항으로 선호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