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깜짝' 오세훈, 안철수와 야권 대표 선발전 치른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확정…중도 외연확장 이미지 인정
나경원에 큰 지지율 차 승리…지난해 총선 고민정에 패배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 약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당지도부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오 후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박 후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전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당지도부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오 후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박 후보,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자 정치권에선 이변이라는 반응과 함께 보수진영이 중도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가장 공천에 근접해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큰 지지율 차이로 제친데다 공천장을 받아든 오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도로의 외연확장을 주창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최종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중원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5일 예비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오 후보는 불과 한 달 만에 역전극을 연출하며 제1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직전 원내대표를 상대로 인지도에서는 살짝 밀렸지만 특유의 개혁 이미지와 꿋꿋하게 중도를 표방한 합리적 행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상대로는 보수이미지가 강한 나 전 원내대표보다는 오 후보가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오 후보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따라서 당장 제3지대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대결에서부터 이른바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진영의 후보가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현재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경선규칙 협상에서의 밀고 당기기도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의 중도성향 유권자 흡수력에 제1야당의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최종 경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후보가 안 대표까지 제치고 본선에 나선다면 중원에서의 파괴력을 발판으로 여당 후보와도 붙어볼만 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오 후보에겐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현재 박영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을)에게 패했고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해 보수진영으로부터 수도를 여당에 갖다바쳤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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