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안할 것…검증의 칼날 피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의원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 윤석열의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윤 총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그나마 윤석열이 국민의 응원을 받았던 것은 검찰총장직이라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검찰총장직을 떠나면서 대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보며 그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리라 예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비판의 시각을 던졌다.

이어 "사퇴의 변을 보니 결기가 넘치고 정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윤 총장의 정치계 입문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의원은 윤 총장이 향후 정계에 발을 담그게 될 경우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인의혹 문제, 장모의혹 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며 "이제 그도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정 의원은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은 하지 않을 거다. 반기문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분간 잠수를 타고 머리를 굴릴 것이다"고 향후 행보에 대해서 짐작했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정치인 윤석열의 시나리오>
그나마 윤석열이 국민의 응원을 받았던 것은 검찰총장직이라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직을 떠나면서 대국민선동을 하는 것을 보며 그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하리라 예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욱~하는 방식으로 잘된 정치인 본적이 없다.
나는 마치 영화속 장면처럼 육군참모총장이 국방개혁에 불만을 품고 군복을 벗으며 정치참여선언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윤석열은 검찰개혁에 불만을 품고 옷벗고 대드는 검투사 같았다.

사퇴의 변을 보니 결기가 넘치고 정치에 대한 의지가 강한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럼 그는 어떤 경로를 선택할 것인가?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은 하지 않을 거다. 반기문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분간 잠수를 타고 머리리를 굴릴 것이다. 약방의 감초같은 제3지대론을 펴며 이사람 저사람 만나는 장면을 노출시키겠지. 누구를 만날지 훤히 짐작이 간다. 외곽에서 군불때기 방식으로. 어쩌면 SNS도 활용할것 같고.

그가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그도 검증의 칼날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부인의혹문제, 장모의혹문제 등 주변사가 불거질 것이고 한바탕 소동도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의 세계와 검찰총작이라는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다를 것이고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단히 똑똑하고 현명하다. 그 검은 속을 다 드러낸 현직 정치인의 옷을 입은 전직 검찰총장을 계속 응원할 국민은 그리 많치 않아 보인다. 이제 그도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정치도 훈련이고 단련의 기간이 필요하니까. 누구나 정치에 참여할수 있다. 그도 역시 혹독한 극기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거다. 이당저당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인이 성공할리 없다. 공직을 맡긴 대통령에 마치 대드는양 등을 돌린 그의 뒷모습이 아름다울리 없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선을 건들었다고 생각한다. 의리와 신뢰의 감정 말이다.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