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 사퇴 파장…여 "적폐 소모품 될 것"-야 "법치 수호"

민주 배신 표현 쓰며 맹비난…이낙연 "뜬금 없는 처신 보여"
국민의힘 적극 옹호 러브콜…안철수 "정권 교체 역할 기대"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5일 정치권은 전날 직(職)을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들끓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저주에 가까운 분노를 쏟아냈고, 국민의힘은 그의 행보를 주시하며 야권 합류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를 포함 전체 9명 중 7명의 최고위원이 배신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작심한 듯 윤 총장을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논의에 반발하며 사퇴했다"며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 없는 처신"이라고 깎아내렸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편견·무책임·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고 맹비난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마지막까지 자기의 정치적 이익을 계산해 사퇴 시점을 정한 모습은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야당발(發) 기획 사퇴 뒤에 누가 있는지 봐야겠지만 그들 적폐 무리와 손 잡아도 (윤 총장은) 소모품으로 이용되고 사라진 이회창, 황교안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달콤한 정치적 탐욕을 꾀한 표리부동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라고 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공무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법치 수호'라고 윤 전 총장을 옹호하며 합류 희망을 드러냈다. 차기 총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은 의원총회에서 "눈엣가시인 윤 총장이 물러났으니 현 정권은 검찰개혁을 자기 마음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착각하겠지만, 크나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검찰총장으로 이성윤 서울지검장이 유력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본인이 피의자다. 지금까지 얼마나 권력에 대한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방해하고 지연시켰나"라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윤 총장이 이 부당한 정권 폭력에 자신의 직을 걸고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려고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며 "정치를 하든 하지 않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연신 러브콜을 보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한 달 뒤 보선, 1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윤 총장의 행보를 주시하는 역할을 김종인 위원장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야권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총장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검찰청은 당분간 조남관 차장검사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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