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대접한 치킨집에 이어 '소주와 번개탄'을 산 손님의 극단적 선택을 미리 막아 생명을 구한 마트도 '돈쭐'을 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돈쭐 내주러 가자'며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이인자(57) 씨의 마트 상호를 공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의 합성어로, '혼쭐이 나다'는 원래 의미와 달리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의미다.
이같은 움직임은 마트사장인 이 씨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면서 시작됐다.
이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45분쯤 20여 분간 아무 말 없이 소주 2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에게서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마트를 나선 손님을 쫓아가 차량번호를 확인한 뒤 112에 "소주 2병과 번개탄을 사간 손님이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다"고 말했고, 경찰은 2시간여 뒤 이 차량이 부안군 부안읍을 지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씨의 생각대로 손님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있었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가족들과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
경찰은 신속한 신고로 시민을 구조하는 데 도움을 준 이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소식에 "마트에 돈쭐을 내러가자"라는 반응과 함께 "귀한 생명을 구해줘서 감사하다", "감동적이다. 사장님과 무사히 귀가한 손님도 행복하길 바란다" 등 이 씨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씨는 "아직 물건을 많이 사간다거나 뉴스를 보고 처음 와봤다는 손님은 없었다"면서도 "뉴스에 상호가 나가지 않았는데도 단골들이 와서 '계산대만 봐도 사장님이더라. 정말 좋은 일 한 것 같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 홍대점주 박재휘 씨가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대접하는 등의 선행이 알려지며 돈쭐이 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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