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폭력과 극단주의의 중단을 촉구했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오후 2시쯤 전용기편으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전용기 앞에서 교황을 맞았다. 교황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이라크 국민의 환영을 받으며 대통령궁으로 이동했다.
대통령궁에서 바흐람 살레 대통령 등 이라크 고위 관계자와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폭력과 극단주의, 파벌, 편협한 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상대방을 같은 인류의 일원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만 효과적인 재건의 과정을 시작하고 후세에 더 정의롭고 인간적인 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2류 시민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이라크의 모든 종교인은 시아파 무슬림과 같이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라크 기독교 사회는 2003년 100만∼140만 명 규모였으나 전쟁과 내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 국가'(IS)의 공격으로 지금은 30만∼40만명 선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총리 등 이라크 정부 고위 관계자와 만난 교황은 이날 오후 '구원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해 이라크의 기독교 사회 지도자와 신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8일까지 3박 4일간 바그다드와 나자프, 우르, 아르빌, 모술, 바크디다 등을 방문하며, 나자프에서는 이슬람 시아파 지도자 알리 알시스타니를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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