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교정시설 82일만에 격리해제…박범계 "청송군 덕분에"

지난 5일부터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전원 격리 해제
수용자를 위해 지역에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한 청송군 조명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서울동부구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 서울동부구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차들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전국 교정시설에 대한 수용자 전원 격리해제 조치를 취하면서 경북 청송 주민들의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이후 82일 만인 지난 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 전원에 대한 격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동안 ▷교정시설 코로나19 대응팀 구성 ▷수용밀도 조절을 위한 분산이송 ▷생활치료센터 운영 ▷전국 교정시설 전수검사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그 결과 교도관과 수용자 등 확진자 1천278명이 나왔으나 지난 2월 7일부터는 교정시설 내 수용자의 추가 확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서울 남부교도소 수용자 3명을 끝으로 확진 수용자 전원이 격리 해제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수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청송군과 지역주민, 경북북부제2교도소 직원, 그리고 방역물품을 지원해 주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설치에 대해 해당 지자체들은 대부분 혐오 시설로 취급해 찬반 갈등까지 빚었지만 청송은 두 차례나 생활치료센터를 지역에 설치하면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의 집단 확진으로 전국 최초 수용자 생활치료센터가 청송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설치됐을 때도 설치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지역주민들은 입소 환우들의 빠른 완치를 기원했다. 또 청송사과와 물품 등을 기부했고 지역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까지 매끼 식사로 제공했다. 진보청년연합회는 43일동안 노상에 천막 상황실을 설치해 고생하는 교정시설을 응원했다.

이런 청송 주민들의 자세를 박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에서 높이 평가하며 공식 브리핑 자료에 이례적으로 지역을 지칭해 감사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더불어 산다는 것은 오랜기간 지켜온 청송지역의 정서"라며 "이런 작은 실천에 감사함을 전한 법무부에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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