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땅 투기 사건인 이른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를 두고 야당이 초강경 수위의 비판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다음 달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야권이 집권세력의 검찰 수사권 박탈을 '부패를 부르는 조치'로 규정하면서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검찰총장을 사퇴한 윤석열 전 총장도 LH 사태를 망국적 범죄로 규정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사안이 엄중하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LH 사태와 관련, 6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공적 정보를 도둑질해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망국의 범죄"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국토교통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를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는 이런 사안에서 즉각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지 않았나"라며 "국무총리실, 국토부 조사처럼 LH나 청와대 직원을 상대로 등기부만 보면서 땅 샀는지 안 샀는지 말로 물어보는 전수조사를 할 게 아니다. 그렇게 말로 물어봐서 뭘 밝힐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7일 SNS 글을 통해 "왜 민주당은 철저 조사를 외치면서도 LH 비리를 감사원에 맡긴다든지,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든지, 국정조사에 나서지 않는 걸까"라며 "윤석열이 사라진 세상, 검찰이 사라진 나라, 도둑놈들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정권은 검찰 대표선수 윤석열을 1년에 걸쳐 두들겨 패서 쫓아냈다. 어느 정신 나간 검사가 고개 들고 LH 사건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나서겠나"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LH 주변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장관은 '개발정보 알고 산 것 아니다'고 직원들을 변호한다. '정권 실세' 변창흠 장관이 저렇게 버티는데, 어느 누가 감히 수사의 칼날을 제대로 들이대겠나"라고 되물었다.
여당 내부에서도 사안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여론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이번 사건에 검찰이 투입돼 직접 수사를 할 수 없게끔 법, 제도가 바뀌어 버렸다"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변창흠 장관은 도의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하는데, LH 직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