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피해목 또 반출 의혹…안동시, 관리·감독 손놨나?

불법 반출 조사 중인 A산림조합 외에 2곳 더 반출 의혹
안동시 "추가 확인해 현황파악 하겠다" 해명

경북 안동에서 원목을 적재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지역 한 임업 관계자는
경북 안동에서 원목을 적재한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지역 한 임업 관계자는 "실제로 봐야 정확하지만 사진 속 차량에 적재된 나무 중 일부는 산불 피해목과 흡사한 외향을 띄고 있다"고 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 산불 피해목 불법 반출에 대한 수차례 의혹 제기(매일신문 1월 13일 자 2면 등)에도 불구, 여전히 불법 반출과 유통이 이뤄진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경찰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본지 보도 이후 안동시는 경찰에 산불 피해목 불법 반출 관련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A산림조합 긴급벌채 현장을 담당하던 작업반장 B씨가 지난 1월 중순 불법 반출과 판매를 시인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B씨의 자수 이후 수사나 관리·감독 강화 등에 별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A조합뿐 아니라 2개 이상 조합이 관할하는 구역에서도 불법 반출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안동시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안동시는 산불피해지 관리업무 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하고, 의혹이 제기된 현장에 드론과 감시원 등 3중 감시시스템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산불 피해목이 여전히 유통·운반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한 제보자는 "매일신문 보도 후에도 그을음이 묻은 나무가 식당, 골목 등에 쌓여있는 것을 봤다. 여전히 피해목이 시중에 나도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산불 피해목으로 의심되는 원목을 대량 운송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해당 차량은 피해목 운송용 등록 차량이 아니었으며, 파쇄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A조합에서만 반출이 일어난 줄 알았는데 다른 산림조합에서도 반출이 일어난 지는 몰랐다"며 "현재 대부분 벌채 공사가 끝난 상황이라 현장에서 추가 반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추가로 현황 파악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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