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플러스 폐점·롯데몰 착공…대구스타디움몰 '먹구름'

칼라스퀘어 상인들 진퇴양난…접근성 낮고 빈 점포만 늘어
주말에 드문드문 오는 손님…롯데몰 다 빼앗길까 불안감

8일 대형 복합쇼핑몰인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8일 대형 복합쇼핑몰인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옆 쇼핑몰인 대구스타디움몰(칼라스퀘어)은 한산했다.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차장 입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만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한 층 아래 의류매장 매대를 지키는 상인 몇 명을 제외하고는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칼라스퀘어 한 식당 주인은 "주말에 키즈테마파크에 들렀던 손님들이 식사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평소엔 손님이 없다. 월요일은 상황이 더 나쁘다"고 했다.

대구스타디움 쇼핑몰인 '칼라스퀘어'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오는 6월 영업을 종료하는데, 인근 수성알파시티엔 롯데몰이 올해 상반기에 착공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칼라스퀘어에 입점해 있는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오는 6월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9월 문을 연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은 원래 2031년까지 칼라스퀘어와 임대계약을 맺었으나 개점 이후 만성적자와 실적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계약 기간 중반 영업실적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않을 시 계약 종료를 요청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운영을 끝내기로 했다.

칼라스퀘어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서기로 한 롯데몰의 착공이 올해 상반기에 이뤄진다는 소문이 인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칼라스퀘어 상인들은 '지금보다 더 장사가 안 될 수도 있다'며 걱정한다.

대구 도심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빈 점포가 늘면서 쇼핑몰 분위기도 잘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근에 롯데몰까지 들어서면 그나마 오던 손님도 롯데몰에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공실의 여파는 임대수익 감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칼라스퀘어의 연간 임대수익은 2013년 35억9천700여만원에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5년 25억6천300여만원, 2019년 15억4천200여만원으로 하락했다.

칼라스퀘어 한 상인은 "주말에도 이곳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오는 곳인데 롯데몰까지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리니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이런저런 안 좋은 이야기들이 들리니까 상인들끼리 '장사 접어야 하나'는 말을 종종 하게 된다"고 했다.

칼라스퀘어 상인들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지만 이곳을 소유한 대구시는 쇼핑몰 활성화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칼라스퀘어 건물이 대구시 소유이기는 하지만 관리는 민간업체에서 맡고 있다. 아직 업체 측에서 홈플러스 폐점 등에 관해 대책 협의 요청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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