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7일 저녁 맥주를 곁들인 협의자리에서 후보 등록일(3월 18∼19일) 이전 단일화 원칙에 공감했고, 8일부터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고 협의에 돌입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을 두고선 양측이 여전히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후보 결정권자 선정방식과 관련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언택트 완전 개방형 시민참여 경선'(시민참여 경선)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이 자체 후보를 결정한 방식과 마찬가지로 100% 여론조사가 순리라는 입장이다.
시민참여 경선은 경선관리위원회가 선거인단을 사전에 모집하고 이들이 후보결정에 나서는 방식이고, 100% 여론조사는 무작위로 시민들에게 전화해 선호후보를 묻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질문 문항을 두고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오 후보는 '야권후보 적합도', 안 대표는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아울러 최종 후보가 어떤 기호(당적)를 달고 본선에 나설지를 두고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오 후보는 제1야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려면 '2번'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시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2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장으로 본인을 향한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안 대표로선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은 입장이지만, 오 후보는 당 지지기반인 보수성향 유권자까지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며 "'예선 통과=당선'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양측의 협상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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