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 대구 도심 내 여성 인권 촉구 행사 열려

대구경북여성대회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독박 돌봄과 가정폭력 늘어"
정의당 대구광역시당, 무지개인권연대 '차별금지법' 제정 목소리 높여

제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구 도심 내에서 여성 인권과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낮 12시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행사를 열고 "성평등은 생존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독박 돌봄과 가정폭력, 디지털 성폭력의 증가로 여성인권이 후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위는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노동자이고 여성 취업자의 감소폭은 남성에 비해 3배가량 높다"며 "여성의 돌봄 노동 시간은 2~6시간 느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공의 돌봄은 축소돼 가족에게 전가됐고 여성들은 독박 돌봄으로 일을 포기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직위는 성평등한 사회 조성에 이바지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성평등 디딤돌과 사회 발전을 저해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걸림돌을 선정하기도 했다.

디딤돌에는 ▷경북 포항시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미투' 당사자 ▷대구의 모 복지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및 2차 가해에 맞서 싸운 당사자 등이, 걸림돌에는 ▷동성애와 동성혼을 조장한다고 지적한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은 주낙영 경주시장이 뽑혔다.

이날 오후 2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선 정의당 대구시당 성소수자위원회와 무지개인권연대가 집회를 열고 '차별 금지법' 제정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여성은 당연히 출산을 했다'는 등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은 사회적 통념에 차별을 당하고 삶이 부정되고 있다"며 "평범하다는 말로 이들의 존재 자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